어디로 갔을까

왓북에서 하던 번역 스터디가 멈추고 나서도 계속해서 혼자 번역하고 컴퓨터 파일에 옮겨 저장하곤 했는데, 지금 보니 그 파일이 사라져 있다. 올해 상반기 중 끝내겠다던 목표는 돌잔치 준비로 실천하지 못했고, 그래서 하반기 시작인 오늘부터 공부하겠노라며 파일을 열려고 했는데 말이다.

외장하드에도 없고, 이전 노트북은 사망하셔서 켜지도 못하고.

그래도 꽤 해놨었는데, 맥이 풀린다. 아예 공부하는 책을 바꿔버릴까. 내가 처음으로 리뷰한 책으로 다시 시작해볼까.

내가 회사 다니던 시절에 시작했던 거니 참 오래도 붙들어놓고 있었다. 그 사이 난 처음으로 사표를 썼고,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 버는 맛을 경험했고, 아프리카라는 대륙에서도 살아봤고, 임신도 했고, 아이도 낳았고, 또 돌잔치도 치뤘다. (이거 뭐, '나 돌잔치 해본 여자야'도 아니고...) 이렇게 많은 일이 있었던 세월 동안 책 한 권도 끝내지 못하다니. 그래도 울고 싶을 만큼 엉망이었던 내 실력이(예전에 번역해놓은 글 읽어보면 너무나도 부끄럽다) 울고 싶을 만큼 엉망이었다는 걸 알게 될 정도로 발전했으니 완전히 허무한 건 아니다.

이 책을 끝내고 공부 계획을 세우려고 했는데, 지금 당장 고민해야 겠구나. 갑자기 생각이 멈춰버린다. 쩝.

by 인아 | 2009/07/01 23:00 | 작업실 | 트랙백 | 덧글(3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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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ommented by starla at 2009/07/02 08:19
그 세월이 담긴 책 한 권이면 더 애틋하겠는데요.
힘내세요!!
Commented by 인아 at 2009/07/02 10:53
새로운 책을 골라서 다시 공부 시작하려고요. 사다놓은 우리말 책도 몇 권 있고요. 사실 공부할 거리는 많죠. 뭐 부터 하는 게 효과적일지 모를 뿐 ^^;
Commented by 인아 at 2009/07/09 10:03
푸헐헐헐. 찾았다! 파일명을 다른 걸로 착각하고 계속 다른 단어로 검색하니까 안나오지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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